2000년도 초부터 세계적인 공룡핸드폰업체로써 위력을 떨친 노키아는
1998년 미국의 모토롤라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 핸드폰 제조 업체 등극합니다.
이후 2007년말 전세계 핸드폰시장의 40%를 집어삼키며, 노키아의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핀란드 국적의 노키아는 당시 핀란드내 그 위상적 입지가 한국의 삼성을 뛰어넘는 지위로서의 거대기업이였습니다.
핀란드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했고, 핀란드 GDP의 25%를 뛰어넘으며, 세계 최정상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불과 6년만인 2013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인수당하며, 몰락의 길로 들어섭니다.
노키아가 몇년 사이에 이렇게 급속히 몰락한 과정을 거친 가장 큰 사유는 바로 아이폰의 등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노키아도 당시 아이폰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 확장기술과
스마트폰 터치 기술등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몰락의 이유는, 위기를 알고도 각 계층의 관리자가 자신들의 시장지배적 입지에서 오는 안일함과 새로운 변화에 맞서 당당히 헤쳐나가기는 커녕, 책임전가등의 구실로 회피와 자만심에 빠져서 새로운 트랜드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거대 기업의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조직구조적 문제가 화를 키운 것입니다.
당시 새로운 IT 기술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도 못하여, 소프트웨어 회사인 구글에도 크게 밀려나고, 스마트폰 기술경쟁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결국 몰락의 길로 접어듭니다.
우리나라야 삼성과 LG 등이 핸드폰 시장을 꽉잡고 있어서 외국산 노키아 핸드폰의 몰락이 크게 회자되지는 않았지만,
노키아를 선호하고, 점유율이높던 세계의 많은나라들은 단시간에 일어난 노키아의 몰락을 지켜보며, 자국경제에 던져준 그 충격파는 상당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런 거대한 기업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수도 있음을 보면서,
경영방식의 오판으로 일어날수 있는 문제점이 회사뿐만아니라 국가 전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음에 큰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켰고,
경제,경영계에서 아직까지도 크게 회자되며 경제역사의 한 주제로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쩌면, 이러한 노키아외에 경제계에 회자될 또다른 예시로서, 또 한 업체를 곧 목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번건은 노키아건과는 사뭇다른 엄청난 여파가 예상됩니다.
바로 토요타입니다.
테슬라 이전, 독일의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업체로 등장한 토요타의 모습은 일본경제의 힘을 이야기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세계 자동차계에 거스를수 없는 태풍이 불어닥칩니다.
세계적 보건, 팬데믹 문제로, 불거진 경제의 침체는 전세계 자동차업체에도 그 타격이 엄청났습니다.
세계각국의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각국가의 시민들에게도 어려운 경제의 여파가 그대로 닥칠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어려워진 수익창출과 대인접촉의 기피는 많은 산업의 성장에 악영향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고부가 고가의 자동차산업의 소비하락은 확연히 눈에 들어올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간단한 예로,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2분기(4~6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3대 메이커의 신차 판매 대수는 일제히 감소했다고 합니다.
토요타는 이 기간 27만7천여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대가량 줄었으며 혼다는 12만6천대의 판매를 했고,
닛산도 역시 지난해 2분기 12만6천대를 팔았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석 달 동안 두회사 모두 8만여대로, 10만대를 밑돌았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1588억엔(약 1조78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혼다와 닛산은 각각 808억엔(약 9100억원), 2855억엔(약 3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토요타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74.3%나 줄었다고 합니다.
토요타는 그래도 흑자를 기록하고 별문제 없네 생각하시겠지만, 앞에서 제가 이야기 드린대로
거대기업의 흥망은 지금바로 당장 일어나는 수익구조보다는 그 회사가 앞으로의 미래에 어떤 마인드로 접근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얼마전 토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토요타의 최근 재무 및 실적 점검을 위한 온라인 회의에서 (블룸버그를 통해) 테슬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테슬라는 앞으로 그들의 전기차와 관련된 레시피가 표준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 토요타가 갖고 있는 것은 진짜 자동차에 관련된 제대로된 주방을 가지고 있고 또한 뛰어난 쉐프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테슬라에 밀려 주가에 관해서는 지고 있지만 상품에 관해서는 손님이 선택할 수 있는 풀메뉴를 가지고 있다.
테슬라주가는 현재 시장에서 4,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반면 토요타는 2,0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불만적 성격으로 발언한 내용같은데…
그런데, 아키오 사장의 이말은 현재 토요타가 앞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위기를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그것은, 이제 시장은 그렇게 복잡하고, 많은 손이 간 차량을 찾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간단하면서 쉽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고, 생산도 쉽게 할 수 있는 트랜드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데, 토요타는 모든 자동차에 관한 레시피가 다 있고, 웅장한 주방과 뛰어난 쉐프들이 즐비한 거대한 사슬과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놓치 않겠다는 의지로 읽혀집니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외치는 자동차의 미래와 비교하여
전혀 다른 환경, 복잡하고 경직된 일본의 문화처럼 얽히고 설킨 토요타는 쉽게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직간접 자동차 산업 관련 종사자가 600만명을 넘으며, 그에 포함된 가족,
관련 산업까지 이야기한다면, 무려 2000만명의 사람들이 얽혀져 있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의 수출은 일본 전체수출의 2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약 10% 정도의 수출비중을 차지합니다.
이제 감이 조금 오실겁니다. 현재 일본은 얼마나 위험한 외동줄에 일본경제가 의존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누가봐도 이제 자동차는 새로운 트랜드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현대 및 폭스바겐등 많은 자동차업체들이 그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팬데믹이 인류가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일어난 여파라고도 하는데, 이제 전세계는 화석연료에 의존한 자동차산업을 버리려는 것이 바로 그 큰 흐름입니다.
토요타는 구조적으로, 새로운 자동차산업 트랜드에 접근하기 어려운 거대한 경제체인이라는 모순적 구조를 가집니다. 이는 토요타뿐만이 아니라 수십개의 일본자동차업계 모두와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새로운 트랜드로 따라가자니, 자신이 현재 가진 기득권을 놓고 가야하는데, 그 여파는, 일본의 자동차관련 부품, 수리, 외장, 금융등의 산업들이 몰락의 길로 가게 만들겁니다.
그 자체만으로 일본경제에는 엄청난 충격파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차부품업체 32개사 가운데 30개 기업이 올해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자동차용 프레스를 납품하는 유니프레스라는 회사는 닛산과의 거래 비중이 80% 정도로 절대적이라 합니다. 닛산의 적자 전환에 유니프레스 역시 2분기 86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요타는 거대한 시장의 변화를 부정하며, 악착같이 현재 자신들이 구축한 화석연료차량, 하이브리드 자동차산업들에 매달릴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이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일본 회사의 경직성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과연 일본경제의 20%를 차지하는 이 비대한 자동차산업계가 이러한 변화의 충격파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결론은 이미 나 있는듯 합니다.
끝까지 목매달고 버티고 있다가, 어는 순간에, 몰락의 길로 접어들겠죠.
그와 함께 일본의 경제는
지금까지 그 어떤 경제위기 여파와도 비교되지 않는 큰 파고로서, 일본침몰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패망후에도 하늘은 일본을 부흥시키며 충분하게 보상과 반성을 할수 있는 기회를 줬었습니다.
그러나 그 쉬운 반성도 하지 못하는 일본입니다. 그 격노할 업보는,
그대로 일본으로, 틀림없이, 반드시, 철저히, 그들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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