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방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철학자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진리라는 것은 없다. 다만 해석만이 존재할 뿐이다." 언뜻 들으면 궤변 같지만 곱씹어 볼수록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리라면 마땅히 반박 불가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자. 누군가는 세상 모든 만물을 포용하는 위대한 감정이라고 말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집착과 구속 그리고 이기심 따위의 부정적인 요소가 뒤섞인 개념이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정답은 없다. 각자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따라서 진리는 고정불변의 절대적인 속성이 아니며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정말 그럴까? 만약 누군가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뭐라고 답할지 고민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쩌면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인지도 모른다.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진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진리는 언제나 하나뿐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절대불변의 법칙 따위는 없다. 다만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는 모든 진리는 상대적이라는 사실이다. 가령 A라는 명제가 참이고 B라는 명제가 거짓일지라도 둘 사이 우열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서로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거나 열등하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겐 옳은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틀린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갈등 없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조금만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는다.
그대는 자신 안으로 움츠러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혹시라도 세상으로부터 숨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 나를 떠올려주길 바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한때는 그랬다.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성격 탓에 늘 혼자 지내야 했고 친구조차 없었다. 심지어 가족들로부터도 외면당했다. 학교에서는 왕따 취급을 받았고 선생님한테도 미움을 받았다.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라곤 교회 가는 게 전부였다. 그나마 유일한 낙이었다면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 것뿐이었다. 덕분에 또래보다는 조숙했고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는 칭찬도 제법 들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여전히 외로웠고 우울했으며 열등감에 시달렸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모든 걸 내려놓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목적지는 딱히 정하지 않았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가보기로 했다. 낯선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싶었다. 예상대로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돈이 떨어져 며칠 동안 굶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반드시 원하는 바를 이루고 돌아가리라 다짐했으니까. 다행히 좋은 인연들을 만나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값진 경험이었다. 만약 그때 떠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평생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부디 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길 바란다.
인간에게는 다양한 욕구가 존재한다. 식욕, 성욕, 수면욕 등 기본적인 욕구 외에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 사랑받고 싶은 욕구, 자아실현 욕구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충족되어야 마땅하다. 만약 하나라도 결핍된다면 삶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기계발 서적에서는 하나같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한다. 매사에 감사하라든지, 타인을 배려하라든지,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라든지 등등.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지나치게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때로는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도 괜찮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너는 많은 일에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고 있구나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다. 무슨 일이든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라는 뜻인데 돌이켜보면 나에게도 필요한 말씀이었다. 성격상 작은 일 하나라도 그냥 넘기는 법이 없었다. 심지어 친구 관계에서부터 학업 성적 그리고 진로 선택에까지 일일이 관여하려 들었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 와서 후회한다는 건 아니다. 다만 조금 더 여유 있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만약 그랬다면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을 테고 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어느날 한지인이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아들 녀석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선생님한테 혼나고 벌까지 받았다고 한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었다고 한다. 대체 무슨 일이냐고 다그쳐 물었다. 그러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어찌나 속상하던지 눈물이 났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반 친구 하나가 유독 나에게만 못되게 굴었다. 툭하면 시비를 걸고 놀리고 심지어 주먹질까지 해댔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됐는지 모른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 탓에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게 화근이었던 것 같았다. 아무튼 그날 이후로 한동안 우울했고 매사에 의욕이 없었다. 다행히 부모님께서 신경 써주신 덕분에 금방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만약 그때 누군가 다가와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건넸다면 어땠을까? 아마 조금이나마 힘이 됐을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상황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혼자 끙끙 앓으며 고민하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지 않을까 싶다.
무엇을 찾고 있나요? 무엇을 바라나요? 당신의 믿음이 전부입니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다. 이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넷플릭스 시청자가 급증했고 덩달아 OTT 서비스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원래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해서 거의 매일 챙겨 보는데 이번 기회에 아예 가입해버렸다. 덕분에 온종일 방구석 1열에서 뒹굴뒹굴하며 지내고 있다. 물론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운동 부족으로 살이 찌면서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 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거북목 증상이 심해졌다. 눈도 침침해지고 시력도 떨어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조만간 안경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밤낮이 바뀌었다. 밤 늦게까지 TV를 보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졌다. 수면 패턴이 엉망이 되면서 낮 동안 꾸벅꾸벅 졸고 업무 효율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쯤 되니 차라리 출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재택근무라서 출퇴근 지옥철을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아무튼 빨리 예전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 1편 첫 장면엔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빨간 약과 파란 약을 건네며 선택하라고 말한다.
이때 네오는 망설임 없이 파란색 약을 집어 든다. 그러자 화면이 전환되며 가상현실 매트릭스 세상이 펼쳐진다. 그곳에선 모든 것이 진짜 같지만 실은 가짜이고 허상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의 삶은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 네오는 매트릭스로부터 탈출하고자 고군분투한다. 물론 쉽지 않았다. 엄청난 힘을 가진 스미스 요원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기도 하고 온갖 역경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 덕분에 끝내 승리를 거머쥔다. 만약 네오가 빨간색 약을 먹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평생 동안 기계인간으로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조차 상실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결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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